심리관련 서적

여성차별에 못이겨 온 제주도에서 나이차별을 당하다니

Jessie_JLoveyou 2019. 8. 27. 10:51

2019-0827

 

제주도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12시에 스탭으로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아침에는 퀴즈렛으로 영어 복습을 하고 책 한 구절을 마음에 새기면서 시작한다.

 

오늘을 이끌어 갈 구절은 무엇일까?

 

미지의 세계를 의미하는 혼돈은 상징적으로 여성성과 관련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지금 아는 모든 것이 원래는 ㅁ미지의 세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체가 어머니에게서 잉태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혼돈은 모성이고, 기원이자 근본이며, 어머니이고, 모든 것을 만들어 낸 '물질이자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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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보면, 혼돈은 가능성이고, 모든 사상의 근원이며, 잉태와 탄생을 주관하는 신비로운 왕국이다. 한편, 부정적 기운이 넘칠 때의 혼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굴 속 어둠이고, 도로변에서 일어난 사고다. 혼돈은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 곰이다. 우리를 침입자로 여기고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제주도에서 스탭으로 지낸 지 +6일째다.

여행을 목적으로 온 제주도는 아니었다.

실패의 연속과 기대를 벗어남의 연속의 혼돈의 상황에서 어찌할 바 몰라 선택한 일이었다.

혼돈이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 혼돈 자체가 가능성은 아닌 것 같다는 걸 알만큼

지속된 혼돈속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러기에 이 복잡한 마음을 누르려 집어 든 책이 소설이 아닌 인생을 논하는 책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내 혼돈은 증폭되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안정의 기미가 싹트기 시작한다.

 

나이가 많아 이룬 게 없어서 답답해 죽을 것 같아 왔던 제주도인데,

첫날부터 나이가 많아서 안 뽑으려 했다는 말을 전하는 매니저의 말이 내 맘을 후벼 팠다. 그러면 뽑질 말던가, 제주도에 널린 게 게스트하우스인데 잠시 착각했다. 이곳이 기업이나 되는 줄 알았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대학원에서 여자란 이유로 적나라하게 무시를 당하고 카톡 폭탄을 맞으며 여자라는 '종'에 있어서 남자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본인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카톡까지 받으며 난 죄송하다고 열심히 하겠단 소리밖에 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 터져서는 이 사실을 학교 전체에 알리려 했지만 교수님은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라 그분께 피해가 가는 것은 너무 싫었다. 그런데 그런 무기력한 선택을 하고 나서 난 승자의 느낌이 아닌 정당한 패패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변화를 위해 온 제주도였기에, 이번에는 매니저에게 말을 했다. 28살 여성분이 싸놓은 똥에 대한 트라우마는 매니저님께서 해결하셔야 할 문제이며 내가 그 전 사람이 남겨놓은 몫까지 잘할 필요가 없다. 내가 만회할 일이 아니다. 내가 못한 건 정당히 혼나겠지만 그 사람 몫까지 혼나야 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말을 했고 죄송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사업장을 잘 돌려보겠다고 한 말이었겠지만 사업장을 잘 돌리려면 요즘 추세가 나이, 성차별과 같은 문제에 있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과거의 상처를 파도에 씻겨 내려 보냈다. 해야 할 말을 함으로써,

 

아직 ,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다. 매니저가 아닌 사장이 와서는 또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뽑으려 했다는 언질을 주면서 말이다. 그럼 뽑질 말든가 고작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내 나이가 그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오늘은 물어봐야지, 그럼 왜 뽑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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