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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읽고 블로그에 정리하지 않은 내용은 건너뛰고

읽고 있는 부분부터 다시 써 내려갈 계획이다.

 

나머지 부분은 일기에 기록하고,

일부는 블로그에 기록해서

나중에 돌아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싶다.

 

이국종 교수님의 책은

그 어떤 소설보다 몰입력을 끌어 올리게 된다.

 

이게 과연 영화인가, 현실인가 하는 생각 속에서,

읽고 나면 내 주위의 현실이 영화처럼 보이는 낯섦 마저 느껴진다.

 

부끄러움과, 죄책감, 미안함, 감사함, 존경, 책임감

이 모든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책이다.

 

 

[ 하루가 더 지나 석 선장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언론과 인터뷰도 가능했고 며칠 더 지나서는 일반병동으로 옮겨졌다]

사람이 지니는 생명력이 이리도 대단할 줄이야.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정치 편향과 무관한 직업이라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여야 정치인 모두와 편하게 의논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만족스러웠다. 그것은 내 업의 얼마 되지 않는 좋은 점 중 하나였고, 의업을 하는 자로서의 작은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언론에 연일 내 이름이 떠다녔다. 오만에서 개인적으로 지급 보증을 하고 에어 앰뷸런스를 부른 것은 세상이 좋아할 만한 이야깃거리였다. 그러나 듣고 싶은 것만 가져다 세상에 팔아 대는 이야기는 현실과 멀었다. 나는 계속 중환자실과 수술방을 전전했다. 중환자실을 포함해 40여 명의 환자들이 살고자 사투를 벌이는 판에 새로운 환자들은 계속 밀려왔고, 인력 충원은 없었다. 석 선장에게 신경을 쏟으며 다른 환자들도 주의 깊게 살펴야 했다. 나는 진료에 더 집중하려고 애썼고, 내 목숨을 갈아 넣듯 버티고 있었으나 죽어가는 환자들은 다 건져내지는 못했다. ]

 

이국종 교수님의 마음의 추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기에  이런 생각과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이국종 교수님의 시야는 어디를 향하고 있기에 저런 자세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의 속성을 거스르는 것에 있어서 한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의 선택은

어쩌면 그 순간에 '인간'이 되기위한 몸부림 아니었을까?

어쩌면 항상 눈을 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초적인 자아에서 외부의 모든 문을 닫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인간의 좋은 속성 중 마지막 순고한 선택과 같은

 그 마음을 항시 품고 있지 않고서야,,,

 

 

[연구실로 올라와 불도 켜지 않고 씻지도 않은 채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그날따라 어슴푸레한 빛조차 스미지 않았다. 눈을 떠도 감아도 마찬가지인 암흑 속에서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불빛이 솟구치는 밤하늘 속으로 더스트오프(Dustoff)*팀의 블랙호크 한 대가 인식 등을 점멸하며 북쪽으로 비행해 올라가고 있었다.]

* 미군의 항공의무후송 팀, 이송 능력과 헬지 내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 오전도 이국종 교수님의 책을 보며

3시간 남짓 잠을 날려 보낸다.

 

아프리카에 진단의학 기술에관한 연구 계획서를 쓰고 있는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몇 달을 헤매고 있지만,

요 며칠 사이 조금씩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들어오고 있다.

단지, 육체적 한계만 잘 버텨주길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