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6
마침표 이전의 일들에서 벗어나라
우리 가슴속에는 과거를 미화하고 동경하는 향수가 있다.
우리가 과거를 사랑하는 이유는 과거에 친숙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과거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가 모르는 낯선 미래에 대한 주저함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들을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그래서 역반응으로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아련한 과거는 비현실적 환상의 옷을 입게 되어 '가난했지만 그때가 좋았는
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되돌아갈 수가 없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과거에 마침표를 찍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전을 붙잡고 살지 않고 추억으로 살기 시작하면, 살기를 중단하고 죽기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과거에 대한 비현실적인 그리움을 가지는 것도 문제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인생에서 너무 힘든 실패나 좌절과 고통을 겪으면 그 충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번 사람에게 배신당한 경험은 좀처럼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한다.
한 가지 일에서 실패한 경험으로 인해 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아픈 과거가 준 상처는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치유해주실 수 있다.
자꾸 본인의 의지로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어놓고, 예수님의 보혈
의 능력으로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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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번역 샘플을 보내기 앞서, 두려움에 자꾸만 미루고 3시간이나 잠을 잤다.
나의 고질적인 미루기 병은 앞서 겪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반응임을 잘 안다.
내 힘으로 애써 이겨보려고한 과거는 노력은 더 큰 실패와 트라우마를 낳았다.
그래서 요즘은, 어려움이 올 때마다 오히려 책을 읽고 성경을 읽고 주님의 임재에 푹 젖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애써 노력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기대와 샘솟는 아이디어로 일을 하고나면, 실패해도 결과물이 남는다.
비록 남들은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다음 아이디어로 이어서 자꾸만 열매가 맺힌다.
기도한다고 갑자기 큰 열매가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열매들이 모여서 큰 열매를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매일 어려움이 올 때, 아, 주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시려나보다 하고 기대하는 자세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지독한 우울증과 패배감에 젖어있던 내가 처음으로 조금씩 일어서고 있다.
그리고 건강하게 일어선다.
이 길에는 패배가 없다. 이게 주님께 의지한 결과인가 보다.
솔직히, 요즘 대학원 시절을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후회하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서있어도 과거를 그리워한 이상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여간 어렵지 않은 게 아니었다.
써야 하는 연구 계획서, 돈이 없는 현실, 나를 받아줄까 하는 두려움, 들어가는 나이, 결혼한다는 후배의 소식, 근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의 소식을 듣는 순간 조급해지고 집어던지고 싶었다.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구차해질지는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사님의 글을 보는 순간, 내가 생각하고 있는 연구계획서로 영국에서 연구를 진행한다면 참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어떻게 아이디어를 전개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폄하하고 비교하면서 일어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 없이 살아본 결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느낌은 확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의지할 무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그 대상들이 불완전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불안감은 끝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만나고 신뢰하기 시작한 이후 느끼는 것은 '재미있다'이다. 난 내 인생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인생과 비교하기가 멈춰지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진화가 아니라 창조라고 들었는데, 내 안에 새로운 무언가로 창조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아직 주님과 동행하는 삶에 많이 익숙하지 않아서, 내 생각과 나의 계획 나의 경험이 강해질 때면, 두려움과 조급함 우울증 과거의 노스탤지어가 미친 듯이 솟아올라 아무 일도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우리는 어제의 은혜로 오늘을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모든 시간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여 잠시 멈추고, 그분의 은혜에 푹 젖기 위해서 노력한다.
몇 개월 뒤에는 난 어디에 있을까?
아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을 거야.